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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배려 -마음을 움직이는 힘 -

최덕근 2006. 6. 20. 17:22
< 배 려 -마음을 움직이는 힘 >

한상복 지음 / 위즈덤 하우스 지음

'배려'라는 말은 나에겐 낯설지 않은 이유는 살아오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깊다고 스스로 생각해왔기 때문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배려'에 대한
자기 정립을 할 수 있었다.

이 책에 대한 간략한 소개는 이미 '평생 이기기 위해 살아왔다....나도 혹시
사스퍼거'라는 제목으로 실린 바가 있다.
그 코너를 읽었지만 정작 '배려'라는 책을 손에 들고는 그 생각은 잊은 채
책에 빨려 들 수 있었던 것은 한 사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직장과 가정의 문제들이 남의 일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인공 위는 신입사원 채용에서 수석합격이란 영예를 안고 입사한 후
기획실에서 근무하게 된다. 그는 모든 일을 대충 처리하는 법이 없이 각 부서에서
올라온 기획안을 면밀하게 검토했을 뿐 아니라 논리적 허점을 잡아내어 회사가
입을지도 모르는 손실 기회조차도 미리 막았는 등 탁월한 업무 능력을 보인다.
당연히 그의 앞에 보장된 것은 고속 승진이었고, 그 역시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하지만 남들보다 앞선 승진이긴 했으나 기획실이 아닌 프로젝트 1팀 차장으로
발령을 받으면서 상황은 돌변하고 위는 일과 인간관계 설정을 다시금 하게된다.

프로젝트 1팀으로 승진 발령 받은 위차장은 기실 회사 전무로부터의 밀명을 받은 상태.
회사는 새로 생긴 프로젝트 2팀을 살리기 위해 내부적으로 프로젝트 1팀의 구조조정을
결정했으며, 회의에서도 그런 사실이 공지된다. 위차장은 1팀의 분위기를 파악하고
차후 1팀을 공중분해시킬 때 결정적인 역할을 하도록 지시를 받는다.
하지만 위차장의 앞날은 예측할 수 없다.

< 회의실 분위기가 바뀌었다. 회의 주제는 '구조조정에 대한 대응책'에서 어느새
'매출을 폭발시키는 방안' 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

6개월동안 120억 수주라는 과제를 실행하지 못하면 팀이 와해되는 상황에 처한
1팀의 회의분위기가 구조조정이라는 비관적인 현실에서 이를 타파하기 위한
매출 방안 논의로 바뀌는 장면에서 위는 정말 어리둥절해져 버린다.

< 논리적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그들은 자신들에게 쏟아진
극한 비난마저 웃고 떠드는 소재로 삼고 있었다. >

사회 생활에서 전혀 남을 배려할 줄 모르고 오직 자신만을 위해 살아가는
이기적인 사람들을 가리켜 '사스퍼거'라고 칭하는 지은이는 주인공 위의 캐릭터를
사스퍼거로 설정했고, 위는 그 설정과 반대되는 성격의 사람들이 모인
프로젝트 1팀의 캐릭터들 속에서 가치의 혼란을 겪게된다.

재미있는 것은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이름이 모두 그 캐릭터를 대변하는
별명 같은 것으로 지어져 있다는 것이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건 성현들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남을 먼저 배려하고,
모든 잘못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프로젝트 1팀 부장을 '공자왈' 로 칭한다거나,
영업을 위해 거래처나 경쟁사의 경조사에 빠짐없이 드나드는 동료는 '조문객' ,
또 내근을 하면서 팀원들의 고충이나 업무적 처리가 원할히 처리되도록 애쓰며
분위기 메이커가 되는 요술공주, 그리고 명함수집가와 조구라....등등....
또 1팀을 없애려고 혈안이 돼 있는 외국물(유학파 ) 이나 회사의 이익과 자신의
영달을 위해 못할 것이 없는 전무 철혈.....
이름만으로도 그들의 업무형태가 머릿속에 그려지니 책을 읽는 재미가 더해진다.

< 내가 선택하지 않는 인생은 없지. 모든 것은 스스로 선택한 데 따른 결과물이야.
과거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댓가를 치르는 것이지. 그걸 솔직하게 인정해야 하네.
그게 행복의 첫번째 조건이다. 자신에게 솔직해져야 마음이 편안해지고,
행복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는거야. 나는 행복은 추구해야할 목표가 아니라고 생각하네.
행복은 삶의 과정에서 언제든 찾아낼 수 있는 것이지. >

< 담임 선생님이 가르쳐 준 공부의 요령(시험에 관해)....
네 관점에서 보지 말고 상대의 관점에서 봐라.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하면 어려운
문제는 없다. ----세상 이치는 시험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상대방의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하면 풀리지 않은 일이란 없다. 세상 이치는 시험문제를 푸는 것과 같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보려고 노력하면 풀리지 않는 일이란 없다. >

주인공 위의 평소 가치관과 프로젝트 1팀 사람들의 가치관이 부딪히면서
위가 느끼는 혼란은 계속된다. 회사에서 뿐 아니라 위는 가정에서도 역시 위기를
맞고 있다. 너무나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위를 견디다 못한 아내가 친정으로 간 후
위에게 이혼장을 보내온 것이다. 위는 이 상황도 견디기 힘들다.

모든 것이 뒤엉켜 버린 이유를 알지 못해 답답해하는 위에게 인도자나 공자왈이
해주는 말들 역시 그를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 얼떨결에 내뱉어진 말이 때로 제멋대로 날뛸 때가 있다. 그것을 수숩하려고
또 다른 말을 내놓게 되지만 그것 역시 제어범위를 넘어선다. 그래도 계속 핑계로
덮으려 하다가 손 쓸 수 없는 지경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

< 사람들은 큰 일에 감동하지 않는다. 예상 밖의 큰 일이 생기면 오히려 놀랄 뿐이지.
사람들은 의외로 작은 것에서 감동을 받거든. 그래서 상상력이 중요한 거야. >

여전히 외줄 타기를 하는 심정으로 프로젝트 1팀 업무를 수행하는 위차장은
거래사 담당자와의 업무 얘기에서 도무지 관심을 끌 수도, 기선을 제압할 수도 없자
초조한 마음이 된다. 그때 담당자가 테니스에 미쳐있다시피 한다는 사전 정보를
흘려준 동료의 얼굴을 떠올리며 슬쩍 테니스 좋아하냐는 물음을 던진다.
반응은 예상외로 빨리 나왔다, 지겹다는 듯이 대화에 임하던 담당자가 아주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며 대화는 활기를 띈다. 하지만 업무 얘기는 잠깐- 결재를 올리겠다는
긍정적인 말 한마디였고, 그 다음은 내내 테니스 얘기였고 급기야 테니스를 함께
치자는 말까지 나왔다.

결국 이 담당자가 궁지에 몰린 프로젝트 1팀을 구할 원조자가 될 줄이야,
테니스 얘기를 처음 꺼낼 당시만 해도 위차장으로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터였다.
그러면서 위는 자신도 모르게 변화하게 되는데.....

< 우리가 하는 일은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그들을 편하게 해주고 궁극적으로
그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한 것이다. 경쟁력이나 효율성 같은 것은 그것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파생 개념일 뿐이다. 더욱 큰 눈으로 그 근본을 꿰뚫어봐야 한다. >

<..... '맞다, 여유' 처음 11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를 때 그에게는 한 줌의
여유조차도 남아있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인도자의 말대로 자신에게
솔직해지면서부터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여유도 생기기 시작했다.
여유는 자신을 둘러싼 주변을 둘러보게 했다.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들의 생각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들의 관점으로 보고 그들이 원하는 것을 주자
하루하루가 즐거워졌다. 위는 인도자를 만나 그동안 자신에게 생긴 커다란 변화를
전하고 싶었다....>

처음에 가볍게 읽기 시작했던 이 책은 넘어가는 페이지 수가 많아질수록 마치
탐정 소설을 읽듯이 박진감을 느끼게 했주었는데, 그것은 위기에 몰린 프로젝트 1팀과
1팀을 잡아먹고 그 자리에서 독식하기를 원하는 프로젝트 2팀의 관계 때문이기도 했다.
특히 2팀은 그 회사의 실세였기에 더욱 그 결과가 궁금해지곤 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너무 도식적인 전개였다.
' 배려' 라는 책 제목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남을 위한
배려를 하면서 사는 사람들의 느긋한 마음이나 즐거운 심정이 너무 확연하게
드러나 있었고, 또 그러한 사실들을 독자들이 받아들여야 할 당연한 귀결인듯
곳곳에 장치를 마련해 놓은 듯 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런 느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한번 쯤 읽고 자신의 삶과 비교해 스스로 삶의
방향타를 정하는데는 좋은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스퍼거에서 남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바뀐 위차장에서 공자왈이 하는 말을
마지막으로 하며 이 책에 대한 소개를 마칠까 한다.
그 다음은 각자의 몫일테니까.....

< " 위차장,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진리에 이를 수 있는 길에는 세가지가
있다고들 합니다. 첫번째는 사색하는 길인데 이것은 가장 높은 길이죠.
두번째는 모방으로 다가서는 길인데 가장 쉽다고들 합니다.
마지막은 경험에 의한 것입니다. 가장 고통스러운 길이죠.
지난 여섯달 동안 우리팀에서 함께 지내면서 마음 고생 많이 했군요 "
위가 생각해 보니 정말 그런 것 같았다. 왜 이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를
생각하며 반성했고, 다른 사람들을 흉내내면서 의사 소통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시행 착오를 겪어보며 자신의 잘못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
출처 : 어둠 속에 갇힌 불꽃
글쓴이 : 글빛고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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