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진정한 리더 석해균 선장<세계일보>
- 입력 2011.02.10 (목) 19:31
삼호주얼리호가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후 우리의 용맹한 해군 특수전여단(UDT/SEAL)이 선원 21명 전원을 구출하고, 해적 8명을 사살하고 5명을 생포한 것은 대한민국의 쾌거라 아니할 수 없다. 무엇보다 그와 같은 결단을 내린 대통령의 의지나 우리 군의 용맹에 찬사를 보낸다. 특히 마지막까지 선박을 공해상에서 맴돌게 해 아군의 작전을 성공리에 마칠 수 있도록 한 것과 선원들을 무사히 고국의 품으로 돌아오게끔 한 석해균 선장의 지혜와 용기, 그리고 리더십은 길이 빛날 만하다.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구출된 갑판장 김두찬씨는 “석 선장이 선박 용어집에 ‘엔진 오일에 물을 섞어라’, ‘자동조타장치를 고장내라’ 등을 적어주면 그대로 실행했다”고 술회했다. 김 갑판장은 “석 선장에게 ‘목숨이 몇 개냐’고 물어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석 선장의 리더십이 돋보인다. 먼저 위급한 상황에서도 냉철한 판단력으로 선박 운항을 지연하도록 한 것, 다음으로 선원들과 합심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구출작업에 동참하도록 한 것, 또한 최종 순간에는 해적들에게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희생을 감수한 용기와 지혜를 보인 것 등이다.
이러한 행동에는 석 선장의 인생 경험이 밑바탕이 된 것 같다. 석 선장은 집안사정으로 실업고로 진학하게 됐는데, 대학 진학의 꿈을 접고 입대해 해군에서 부사관으로 제대한 후 갑판원부터 시작해 3등, 2등, 1등 항해사를 거쳐 꾸준함과 성실, 그리고 노력에 의해 오늘의 캡틴 자리에 올랐다. 그의 인생행로를 보면 외곬 기질에서 성공한 담백함이 묻어 나온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며 살아온 그의 생활 속에서 생명의 위협과 공포를 이겨내는 용기가 길러진 것이다.
천안함 사태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사명을 다한 ‘한준호 준위’, 그리고 일찍이 1965년 베트남 파병 시 부하의 실수로 떨어진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장렬히 산화한 ‘강재구 소령’, 1966년 베트남의 땅굴을 수색하다 적이 던진 수류탄을 몸으로 덮어 부하들을 구한 ‘이인호 소령’, 얼마 전 광주에서 미끄러지는 버스를 몸으로 막아 학생들을 구하고 숨진 운전기사 ‘김영인씨’, 이들 모두는 대(大)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이다.
우리 민족의 비극이었던 6·25전쟁에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은 외아들을 참전시켰다. 또 밴 플리트 장군의 외아들은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고 말았다. 전쟁은 모두에게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가장 소중한 자식을 참전시킨 아버지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전쟁과 같은 극한 상황 속에서 더욱 돋보인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의 희생정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희생은 인간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타인에 대한 존중이 어린 시절부터 교육되지 않으면 안 된다.
1999년 10월17일 뉴욕타임스에 작가인 데이비드 새뮤얼은 “‘자아’라는 것은 우리들을 죽음으로부터 구출하거나 우리들의 생애에 뜻과 목적을 고취하도록 마련된 것이 아니다. 자아는 이기의 뿌리이고 이기가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너무 집착하면 불안하게 된다. 왜냐하면 자아는 그 무게를 지탱할 수 없으니까. 그것이 자아와 영혼의 차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석 선장의 행동은 결정적인 순간 해적들에게 주적으로 몰려 살해당할 위험이 있는데도 공포를 이겨내며 선원들의 생명을 지켜준 위대함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 다가올 미래의 불확실한 운명, 죽음의 공포를 느끼면서도 불굴의 용기와 강한 책임감을 보인 것은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 아닌가. 석해균 선장, 빨리 완쾌해 국민에게 환한 미소를 보여줄 것을 두 손 모아 고대하고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순천향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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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순천향대 명예교수 |
여기에 석 선장의 리더십이 돋보인다. 먼저 위급한 상황에서도 냉철한 판단력으로 선박 운항을 지연하도록 한 것, 다음으로 선원들과 합심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구출작업에 동참하도록 한 것, 또한 최종 순간에는 해적들에게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희생을 감수한 용기와 지혜를 보인 것 등이다.
이러한 행동에는 석 선장의 인생 경험이 밑바탕이 된 것 같다. 석 선장은 집안사정으로 실업고로 진학하게 됐는데, 대학 진학의 꿈을 접고 입대해 해군에서 부사관으로 제대한 후 갑판원부터 시작해 3등, 2등, 1등 항해사를 거쳐 꾸준함과 성실, 그리고 노력에 의해 오늘의 캡틴 자리에 올랐다. 그의 인생행로를 보면 외곬 기질에서 성공한 담백함이 묻어 나온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며 살아온 그의 생활 속에서 생명의 위협과 공포를 이겨내는 용기가 길러진 것이다.
천안함 사태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사명을 다한 ‘한준호 준위’, 그리고 일찍이 1965년 베트남 파병 시 부하의 실수로 떨어진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장렬히 산화한 ‘강재구 소령’, 1966년 베트남의 땅굴을 수색하다 적이 던진 수류탄을 몸으로 덮어 부하들을 구한 ‘이인호 소령’, 얼마 전 광주에서 미끄러지는 버스를 몸으로 막아 학생들을 구하고 숨진 운전기사 ‘김영인씨’, 이들 모두는 대(大)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들이다.
우리 민족의 비극이었던 6·25전쟁에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은 외아들을 참전시켰다. 또 밴 플리트 장군의 외아들은 참전했다가 목숨을 잃고 말았다. 전쟁은 모두에게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가장 소중한 자식을 참전시킨 아버지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은 전쟁과 같은 극한 상황 속에서 더욱 돋보인다. 살신성인(殺身成仁)의 희생정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러한 희생은 인간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타인에 대한 존중이 어린 시절부터 교육되지 않으면 안 된다.
1999년 10월17일 뉴욕타임스에 작가인 데이비드 새뮤얼은 “‘자아’라는 것은 우리들을 죽음으로부터 구출하거나 우리들의 생애에 뜻과 목적을 고취하도록 마련된 것이 아니다. 자아는 이기의 뿌리이고 이기가 우리를 불행하게 하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너무 집착하면 불안하게 된다. 왜냐하면 자아는 그 무게를 지탱할 수 없으니까. 그것이 자아와 영혼의 차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석 선장의 행동은 결정적인 순간 해적들에게 주적으로 몰려 살해당할 위험이 있는데도 공포를 이겨내며 선원들의 생명을 지켜준 위대함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 다가올 미래의 불확실한 운명, 죽음의 공포를 느끼면서도 불굴의 용기와 강한 책임감을 보인 것은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 아닌가. 석해균 선장, 빨리 완쾌해 국민에게 환한 미소를 보여줄 것을 두 손 모아 고대하고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순천향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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